직장생활일기

지지지 - 2010.9.27 (월)

진달래화 2011. 1. 2. 18:25
지지지

U-17 여자 월드컵 우승
아나운서가 TV에서 그런다. 이름에 '지'자가 들어가야 축구를 잘하는 선수가 된다고.
지소연, 여남지, 박지성.

여자가 하는 축구가 무슨 박진감이나 있겠어?
라는 나의 생각은 지소연이 활약을 펼쳤던 U-20 대회 하이라이트를 보면서 무너져 버렸다.

대충 동네 축구하는 식으로다가 문전에서 개싸움(?)한 후 어물쩡 골이나 들어가겠지.
그러나 웬걸, 문전 앞에서의 침착한 드리블과 조준사격 같은 슈팅에,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에,
그 뭐냐.. 요즘 말로 Set Play 상황에서의 프리킥 슈팅에..... 완전 남자 축구 뺨치더라.

물론, 여성의 힘이 부족한 측면이 있어서 수비가 쉽게 뚫리거나 골키퍼의 나약한
블로킹 모습이라던가 등도 보이긴 한다만.. 여하튼 놀라웠던 것은 문전을 쇄도할 때의
그 침착함이었다.

한국 남자 대표선수들 봐라, 문전 쇄도 멋지게 하면서 골 넣은 장면이 몇 개나 기억나는지.
저건 개발인지 소발인지 맨날 밥 먹고 축구만 한다는 선수들이 저 모양으로
문전에서 공을 하늘로 띄우질 않나, 아니면 전혀 엉뚱한데다 꽂질 않나, 아니면 넘어지던지.
여성 Power의 대단함을 다시 한번 느꼈다.

제목이 '지지지'니 혈액형 유머가 생각난다.

A형 소세지 : 성격이 소심하고, 세심하고 지랄맞다.
B형 오이지 : 오만하고, 이기적이고, 지랄맞다.
O형 단무지 : 단순하고, 무식하고, 지랄맞다.
AB형 지지지 : 지랄맞고, 지랄맞고, 지랄맞다.

대한민국 여자 축구의 부흥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